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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다니는 에네루프에게 새 직업을 : 엑타코 매직파워 본문
2000년대만 하더라도 건전지를 쓰는 기기가 많았습니다.
CDP, MP3 같은 것도 다 건전지가 들어갔었죠. 근데 리모컨, 시계 같은 것과 달리
액정이 달린 전자기기들은 건전지를 많이 먹어서 매번 새로 사면 돈이 많이 들었습니다.
에네루프 같은 충전지를 한 짝 이상은 가지고 있었죠.
근데 스마트폰이 들어오고, 많은 기기들이 전용 리튬 배터리로 전원을 바꿔가면서
몇달에 한번 바꿀까 말까한 리모컨, 시계같은 것만 건전지를 쓰게 되고,
에네루프는 갈 곳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보조배터리로 쓰면 어떨까, 하고 제품을 찾아 해맸지만
거의 대부분의 제품은 '방전'만 되고 충전은 별도로 해주어야 했습니다.
1회용 건전지를 사용한 '비상'에만 촛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엑타코 매직파워는 충전도 되기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충전기가 없어도, 에네루프를 충전하기 위해 뚜껑을 열고 뽑지 않아도 됩니다.
후지쯔에서 나온 물건도 있었지만 자사 배터리를 끼워팔고 있어서 제외했습니다.
매직파워입니다.
이런 포장 별로 안 좋아하는 데...
뒷면엔 이런게 쓰여 있습니다.
설명서와 본체가 들어있습니다.
충전지는 별매.
상단에는 로고만 덩그러니.
하부에는 전지 삽입부와 일체형 충전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충전지를 끼워도 되고, 건전지를 끼워도 됩니다.
다만 건전지의 특성상 충전지보다는 효율이 좋지 않고 재활용이 안 되니 충전지를 끼우는 게 낫겠죠?
굴러다니던 산요 에네루프 2알과 소니 사이클에너지 2알을 끼워줍니다.
병렬 연결이라면 4.8V 2000mAh가 되겠네요. USB로 뽑기에 충분한 전압입니다.
전원 버튼과 USB 포트가 있습니다.
ON/OFF를 누르면 잠깐 동안 충전 대기상태가 됩니다.
USB 포트의 출력은 최대 5V 1A로, 4알을 모두 끼워야만 1A를 뽑아줍니다.
그리고 뒤집어서 꽂아야 들어가집니다. 아마 위쪽에 기판이 있는 것이겠죠.
충전 중입니다.
굳이 일체형 케이블을 달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충전하려면 케이블을 가지고 다닐건데,
그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게 했었어도 충분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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